게임평

[게임 리뷰] 할로우 나이트

maedyoung 2026. 1. 5. 17:57

드디어 해본다

몇년 전 모두가 이 게임 꼭 해봐라 진짜 재밌다. 가격도 착하고 볼륨도 생각보다 크다는 말에 샀지만, 시작한지 30분 만에 어디를 가야할지,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라서 바로 환불 했던 게임 할로우 나이트, 학기가 끝나고 이 게임의 후속작 실크송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다시 구매하였다.

 

[이 밑으로는 해당 게임의 엔딩요소, 혹은 진행에 따른 스포일러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나온지 10년이 넘어가는데 스포 당하면 어쩔 수 없는 거 아닐까

 

첫 메트로베니아 입문작 

rpg, fps등 게임에는 많은 장르가 있으며 필자는 그 장르에 입문하는 첫 게임이 해당 장르의 게임들을 다시 찾아 올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의 첫 메트로베니아 입문작인 할로우 나이트는 메트로베니아 특유의 탐험하는 재미와 불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탐험의 재미

할로우 나이트의 탐험의 재미는 맵과 이동 기술의 해금이였다. 하나의 맵에는 다른 맵으로 연결되는 숏컷이 숨겨져 있거나, 지금은 갈 수없도록 막혀져 있는 곳이 많다. 이런 곳은 아 여기 못가네라고 생각하고 지나간 후 나중에 탐험을 하던중 숏컷을 통해 다시 해당 맵으로 돌아 오는 과정을 많이 겪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자주 겪는 곳이 눈물의 도시, 버섯 황무지 이 두 곳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맵에서 특정 npc가 존재할 경우 청각적 알림을 통해 이 지역에 npc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이 되게 좋은 시스템 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아쉽다면 이런 시스템을 부적이나 강화 아이템 같은 수집요소에도 넣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쉬운 전투 방식 하지만 어렵다?

게임의 전투를 아주 간단하게 한 줄로 요약하면 "몹의 패턴을 피하면서 공격을 통해 영혼을 모으고 이 영혼을 통해 스킬을 사용하거나 체력을 회복한다"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전투는 이런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직관적인 전투 방식은 유저들의 숙련도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단순한 반복에 빠져 게임이 루즈해질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 게임이 그 '단순함'을 '패턴'으로 덮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조작법이 쉽다는 것은 곧, 유저가 죽었을 때 "조작이 어려워서 죽었어"라는 핑계를 댈 수 없게 만든다. 뻔히 보이는 패턴에 내가 반응하지 못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고, 이는 곧 "한 번만 더 하면 깰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오기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사마귀 군주들이나 그림 같은 보스전은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박자감을 요구하는데, 이러한 보스들의 패턴을 학습하고 사이사이의 빈틈을 캐치해내 공격하는 손맛은 단순한 조작에서 나온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짜릿했다.

 

눈과 귀가 즐거운, 그러나 우울한 세계

전투와 탐험 외에도 필자가 이 게임을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특유의 분위기다. 귀여운 벌레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배경이 되는 '신성둥지'는 이미 멸망해버린 왕국이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채도가 낮은 그래픽, 그리고 지역마다 다르게 들려오는 몽환적인 BGM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고독한 탐험가가 된 듯한 몰입감을 준다. 특히 '눈물의 도시'에서 빗소리와 함께 깔리는 배경음악은 잠시 패드를 놓고 멍하니 듣고 싶게 만들 정도였다. 귀여운 그림체 속에 숨겨진 기괴하고 우울한 스토리가 주는 괴리감이 이 게임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마치며

환불했던 과거가 무색하게도, 엔딩을 본 지금 시점에서 할로우 나이트는 필자에게 메트로베니아라는 장르의 매력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준 게임이 되었다.

물론 초반의 불친절함은 여전히 진입장벽이다. 하지만 이 부분을 감수하고서도 충분히 손을 대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가격 대비 말도 안 되는 볼륨과 완성도를 가진 게임이니,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꼭 다시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총평 4/5

길찾기와 진엔딩 플랫포머 요소가 좀 불쾌했던 것만 감안하면 해볼 만한 게임